동물단체 카라의 역사와 활동

동물단체 카라의 역사와 활동

카라 캠페인 변화와 더봄센터

카라는 동물권에 대한 시민 의식 향상 없이 효과적인 동물보호 활동은 가능하지 않다는 믿음으로 캠페인 전문 단체를 표방하며 활동을 시작했다. 2000년대 초반 당시 우리나라는 동물보호의 의식이 매우 낙후되어 있었다. 10년 전 제정된 동물보호법은 경찰 관서나 행정 관서에도 그런 법이 있는 줄 알지도 못했다. 학대 예방은 물론 학대자 처벌도 못 하는 동물보호법은 그냥 휴짓조각에 불과했다. 학대받는 동물들의 수와 범위가 너무 넓고 다양했으며 이 많은 동물을 돕기 위한 자원은 물론 제도나 법적 기반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았다. 개고기는 개식용민족주의에 호도되어 아무런 제한 없이 용인되었고 정치인들은 걸핏하면 합법화 법안을 들고 나왔다. 유기동물 보호소는 길고양이 살처분 유기동물의 감금과 폐사만이 이뤄지는 고통의 공간이었다. 반려동물 외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는 말할 필요도 없었다. 이 당시 우리 사회는 동물보호와 복지 논의 자체가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같은 시기 반려동물 학대의 근원이 개식용임을 인식하는 시민들을 중심으로 연대도 시작되었다. 1990년대 후반 그리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일기 시작한 반려동물 키우기 풍조와 우리나라의 빠른 인터넷 통신망이 연대를 가능케 한 요인이었다. 사설보호소가 생겨나 사설보호소의 동물들을 돕기 위한 자생적 봉사자들도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되거나 연대하게 되었다. 동물학대방지연합과 여기서 파생된 동물자유연대, 동물사랑실천협회(현 케어)등이 온 오프라인에서 유기동물 보호 활동과 개식용반대 활동을 시작했고 누렁이살리기운동본부는 온라인 기반으로 개식용반대 활동을 펼쳤다. 

사회적 여건이 전혀 부재한 상황에서 아름품은 사회에 동물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효과적인 캠페인 방안을 고민했다. 동물의 구조와 입양은 해결 방법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함께 했다. 우선 우리나라의 동물권 진전과 동물보호법 발전을 치명적으로 저해하는 개식용문제와 반려동물 복지에 집중하는 것은 당연했다. 아름품은 소수의 인원으로 적극적인 온·오프라인 동물구조와 입양 활동을 펼쳤으며 이를 캠페인 자료화해 공유했다. 반려동물 보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펫페어 전시에도 참여했다. 서천에서 열리는 개고기축제 반대 활동과 보신탕을 즉석식품화하려는 시도에도 최전선에서 대응했다. 지속적인 개식용합법화 논쟁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2004년에는 [개식용합법화의 부당성] 보고서를 발간했다. 2005년에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 사실상의 개고기합법화, 개식용위생관리 시도에 저항하며 이를 철회시키기 위한 대정부 로비와 시민 캠페인을 전개했다


의료봉사대 행강집 [사진그림류]

사설보호소 동물들을 위한 의료봉사대


실로 이 시기는 위태로운 인식 속에서 개식용을 합법화하려는 시도 혹은 개식용이 확대되는 것을 최전선에서 막으려 최선을 다한 시기였다. 2000년대 초 중반 길고양이나 구제역으로 생매장되는 돼지 등 본격적인 구조적 동물 학대 문제를 다루며 사회에 이의를 제기하는 활동도 병행되었다개식용반대활동은 옐로우독 팀의 개농장 개 도살장 필드 조사와 보고서 발간으로 이어졌고당시 얻은 소중한 사진 자료들로 여러 동물단체의 개식용반대 캠페인을 지원했다개 도살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동영상 마지막 산책은 공중파방송에도 제공되어 여론을 환기했다한국 최초의 개식용반대 버스 광고는 추후 광고천재 이제석과의 협업으로 리바이벌되었다.

시민 의식 전환을 꾀한다는 초기 목표는 한 번도 흔들리지 않고 이념 정립과 실천을 병행하며 양방향으로 전개되었다국내 최초의 동물보호 전문지 의 발간(2007)은 우리 사회 오피니언 리더들의 동물보호에 대한 공감을 담아 동물들의 목소리를 전했다. 2011년에는 아름다운재단’ 지원사업으로 선정되어 사설보호소 동물들을 위한 의료봉사대도 출범할 수 있었다가수 이효리나 성악가 조수미 씨의 기금 출연과 동물보호 활동 지원은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카라에 큰 힘이 되어 주었다카라의 다양한 입양행사와 책임을 다하는 입양 활동사설보호소 지원 활동이 이어주는 풀뿌리 자원 활동 연계안정적인 회원 관리 및 활동가 업무 지원그리고 동물보호에 공감하는 시민층에 어필하는 세련된 카라만의 디자인과 따뜻하고 우호적인 홍보 전략과 EBS 등 언론연대 활동이 주효한 시기였다.

같은 시기인 2010년 들어 여러 동물단체의 이슈 선점을 위한 경쟁이 보이기 시작했다카라는 다른 단체들의 활동과 차별화하며 개별 동물구조와 학대대응보다 구조적인 개선을 위한 캠페인에 주력했다. 2011~12년에 옥션이나 G마켓에서의 반려동물 인터넷 판매를 철회시켰고 길고양이 복지 개선을 위한 대규모 지원사업인 [길고양이 TNR 케어테이커 지원사업]을 론칭하는 식이다구조적인 개선을 위한 교육 사업도 동물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시도되어 동물보호 강사 양성과 초중등학교 동물보호 교육지원은 물론 2017년에는 5세 유아 교안도 마련했다.

2012년 11월에는 대망의 농장 동물들을 위한 한국 최초의 집단 소송 생명과 지구를 살리는 시민 소송을 발표하고 2013년 공장식 축산 헌법소원을 제기한다이 사건은 카라의 캠페인이 농장 동물 등 더 넓은 영역으로 확대되며 또한 정교한 법률적 소송 활동을 통한 법제 개선의 시작과 시민 법률가 정당 등과 연대 활동의 시작을 의미했다카라의 연대 활동 기조는 이어져 2013년에는 학계 정치인 정당 법률가들의 깊이 있는 연속 회의의 결과 동물보호법 전부 개정안을 여야의원들이 공동 발의하기에 이른다카라의 동물보호 활동은 이제 이슈 발생 후 대응을 넘어 개농장(김천 개농장 행정소송개식용종식을 위한 국제 콘퍼런스개농장 실태조사와 각종 법규 위반행위 제어 활동동물복지농장(참사랑 농장 살처분소송동물원(쥬쥬동물원 동물 학대로 고발등에 대한 사전 연구 조사를 바탕으로 소송 등 법률 활동 국회와의 공조 활동 정부 정책 모니터링과 정책 반영을 위한 적극적인 로비와 공조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카라의 활동은 사회적 여건 부재와 단체 자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우리 단체의 동물을 보호하며 그 동물들을 매개로 한 활동보다 더 많고 더 다양한 동물들을 근본적으로 돕겠다던 초기 아름품의 기조가 이어져 기획된 것들이다.

이제 더봄센터를 중심으로 한 카라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많은 신생 자원봉사자들이 단체를 결성하고 있고구조 활동의 규모를 키워가고 있다여러 언론이 앞다투어 동물 전문 매체를 신설하고 있다서울시 복지지원센터가 개관되며지자체 동물보호센터가 건립되고 있다더봄센터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카라 활동과 캠페인의 구체적 모습을 그려야 할 때다그것은 우리나라 동물보호소의 지형을 바꾸는 것을 넘어서 우리나라 동물보호 운동의 지형을 바꿀 만큼 참신하고 강력하며 시의적절한 것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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